북한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5일 또는 6일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5일 갖자고 북측에 답신했다.

통일부는 3일 "북측이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5일 또는 6일 남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날 입장 통보는 우리 정부가 이달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고 지난달 27일 제의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이 이제라도 이산가족 상봉문제 협의에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며 "5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서 될 수 있으면 제일 빨리, 최대한 빨리 (상봉 행사가)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는 최소 2주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실무접촉으로 애초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2월 중순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