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소녀 엄마'가 생후 5개월 된 딸을 2주간 집에 홀로 방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 러시아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27일 페테르부르크의 친척집을 찾은 남성이 유아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는 발견 일주일 전 심각한 탈수 증세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이 엄마인 알료나 이파토바의 위치를 파악하고 곧바로 체포했다.
페테르부르크 조사위원회의 세르게이 카피토노프는 "이파토바가 14일에 집을 나간 뒤 2주간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카피토노프는 "집에는 이파토바의 남편도 있었지만 일때문에 집에 자주 돌아오지 못했고 사건 발생 당시에도 직장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음식과 물도 없이 5개월 된 자신의 딸을 방치한 무정한 엄마 이파토바는 '신생아 방치 및 살해'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딸이 죽어가는 동안 유흥 생활을 신나게 즐긴 '철없는 엄마'의 소식을 접한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파토바는 집을 나가 신년 파티를 즐기고 자신의 19세 생일 파티를 열어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후 집에 돌아와서도 딸을 챙기기는커녕 곧바로 SNS에 생일 파티 사진을 올리고 17차례나 친구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에 댓글을 달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동권리 전권대표 스베틀라나 아가피토바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은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있다"며 "사건 발생 전부터 문제가 있는 가정이었지만 아무도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어도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안나 루트첸코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