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중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차 테이퍼링이 신흥국은 물론 전세계에 금융쇼크를 줄 수 있다는 우려부터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도 "파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이 지난달 말 양적완화 추가 축소를 단행하자 신흥국에서는 자금유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달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총 122억 달러(13조784억원)가 빠져 나갔다"고 2일 보도했다. 유출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13억1800만 달러가 유출됐지만 마지막 주에는 63억 달러가 신흥국 시장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회복세를 타고 있는 세계경제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액에서 중국·러시아·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이집트·터키·우즈베키스탄·브라질 등 10개 신흥국 비중이 41%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위기에 취약한 신흥국들이 쓰러지면 국내 수출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정부 당국도 이번 결정으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확대될 경우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예측된 정도이고, 미국 경기의 회복세를 전제하는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도 "최근 며칠 동안 신흥시장 금융 불안은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을 선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 큰 움직임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