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맞붙는 경선 '빅매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여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는 김 전 총리와 함께 7선으로 당 대표를 지낸 정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또 이 최고위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 의원은 5일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하는데 무슨 제도적 어려움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식 백지신탁이 출마에 걸림돌이 되느냐"는 질문에 "모든 문제를 다 포함해서 그렇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비공개회의 이후 황우여 대표와 별도로 만나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법 절차에 따라 주식 백지신탁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 시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고, 우리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하겠다"며 "박원순 시장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서울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제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를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회동 결과도 밖으로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지인들과 만나 정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더라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들도 김 전 총리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의원은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는 김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역대 총리 중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 중 한 분"이라면서 "우리 나라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우리 당과 같이 일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0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일찌감치 서울시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