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34)가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앨범 '엠텐(M+TEN)'을 발표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형태가 된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솔로 활동 병행을 최초로 시도한 그는 아이돌계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09년 발표한 '미노베이션' 이후 5년 만의 새 앨범이다. 공백이 길어진 이유는.
병역을 마친 후 곧바로 신화 활동을 하느라 공백이 길어졌다. 신화에만 올인했다. 오늘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하는데 5년 만에 솔로로 무대에 설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음악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나.
사운드의 차이다. 리얼 사운드를 좋아해 콘서트 때도 올 라이브 밴드 반주만을 고집해 왔다. 10년 이상 그렇게 해오다 보니 이번 앨범에서도 고급스러운 리얼 사운드를 추구하게 됐다. 작사와 편곡 작업에 수정을 거듭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번 앨범에는 한 곡도 작곡을 하지 않은 것이 특이하다.
매번 타이틀 곡은 직접 썼는데 굳이 모든 것에 다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화 활동에 전념하면서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했다. 2주 동안 8곡을 쓰기도 했는데 결국 욕심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외부 곡을 받아 공동 작업을 하며 다른 부분에 좀 더 신경썼다.
-대중성과 자신만의 스타일 사이에서 고민했을 것 같다.
2014년 첫 일출을 보며 빌었던 소원이 부모님의 건강과 즐기며 활동하는 것이었다. 올 한 해는 무조건 즐기면서 하고 싶다. 물론 1위를 하면 좋겠지만 이미 해봤으니까 그건 후배들의 몫인 것 같다. 내가 받았던 만큼 베풀면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춤 실력이 탁월한 신화의 멤버에서 실력 있는 프로듀서이자 솔로 가수로 성장해 왔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때 이수만 선생님이 솔로 데뷔를 제안했다. 그때는 남자들끼리의 끈끈한 관계가 좋아서 그룹 활동을 고집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솔로를 늘 준비해 왔다. 작곡은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인) 유영진 형님에게 배워 1999년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다. 악기와 기계들을 사 모으고 독학으로 작곡을 했다.
-쉬지 않고 자기계발을 해온 이유가 있나.
든든한 신화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할 수 있었다. 곡을 쓰는 일이든 패션 공부든 아티스트로서 자질을 가지려면 스스로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만 하다보면 외롭지 않나.
20대 때는 기계처럼 앞만 보며 달려왔다. 30대에는 주위를 돌아보면서 미래를 준비하느라 여전히 바쁘다. 혼자서도 잘 놀지만 워커홀릭인 나를 이해해주는 건강하고 착한 여자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마흔 살 안에는 무조건 결혼하려고 했는데 평균 연령이 높아졌으니 좀 더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운명의 여인은 언젠가 나타날 거라 믿는다.
-요즘 음악 외에 가장 관심을 갖는 건 뭔가.
한동안 '응답하라 1994'에 푹 빠져 있었다.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에 출연했을 당시에 함께했던 이우정 작가, 이명한 PD 등 제작진들이 뭉쳐 만든 거라 특별히 더 애착이 갔다. 무엇보다 민도희의 걸쭉한 욕설을 듣는 순간 뭔가에 홀린 듯 곧바로 팬이 됐다. 요즘은 '별에서 온 그대' 열혈 시청자다. 전지현씨는 정말 늙지 않는 것 같다. 혼자 하는 연기가 정말 훌륭하다. 그나저나 (극중에서) 김수현이 죽으면 안 되는데 걱정이다.
-올해 계획은.
2월에 앨범 활동을 하고 3월에는 신화 16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앤디가 같이 무대에 서지 못하지만 앤디가 없는 아쉬움까지 만회하도록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 4~5월에는 솔로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신화 새 앨범 준비를 하고, 그럼 어느새 한 해가 훌쩍 지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