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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매일 '연애편지' 쓰는 中노부부의 러브스토리





평생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은 영화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중국 항저우시에 사는 노부부의 한결 같은 사랑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궈자오밍(90)은 매일 '연애편지' 한 통씩을 써서 중환자실에 있는 아내 쑨지잉(87)에게 읽어준다. 남편이 편지를 읽을 때면 아내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부부의 건강상태는 모두 좋지 않아 함께 2011년부터 함께 저장성 제1병원에 입원 중이다. 할아버지는 고혈압과 파키슨병을 앓고 있고, 할머니는 노인성 치매와 만성 기관지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할머니의 기관지염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 할아버지는 매일 할머니의 병실로 면회를 가고 있다. 면회시간마다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고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3동에서 1동으로 간다. 휘청휘청 거리며 신발과 가운을 갈아 신고 할머니 침대맡으로 가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본다.

이어서 그들의 '공식 행사'가 시작된다. "체조 시작! 고개를 위로 하나 둘 셋!" 할아버지의 구령에 맞춰 할머니가 몸을 움직인다. 체조가 끝나면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이다. 할아버지는 한 자 한 자 편지를 읽어나간다.

지팡이 위 할아버지의 손은 떨리지만 빨간 편지지 위 글자는 또박또박 쓰여 있다. 편지는 파키슨병에 걸린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27자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사랑하는 샤오잉. 병은 반드시 좋아질 거요. 힘내서 이겨냅시다. 우리 건강하게 백 살까지 삽시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는 궈자오밍으로부터.'

할아버지는 "아내가 중환자실로 들어가 산소호흡기를 낀 후로 말도 할 수 없고 움직이지도 못해 편지를 써서 아내와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편지를 읽고 난 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안마를 해주며 할머니의 이름을 부른다. 퉁지대학 동문인 두 사람은 옛 친구들의 이름과 추억의 장소를 떠올린다.

두 사람의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는 병원에서 유명하다. 옆 병실의 한모씨는 "두 사람은 항상 손을 잡고 같이 다닌다. 궈씨가 한 소절 읊으면 쑨씨가 다음 소절을 읊으며 같이 시를 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호사 잉웨화는 "할아버지는 정신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 '바보'처럼 행동을 할때도 있다"면서 노부부의 사랑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전했다.

/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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