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높을수록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적을수록 비만이나 흡연·폭음의 경향이 높아 '건강 불평등'이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는 통계수치가 발표됐다.
보건복지부가 6일 발표한 '2012년도 국민건강통계'에서 19세이상 5500여명을 월가구 소득(가구원 수 고려)에 따라 4개 그룹(상·중상·중하·하)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층은 최근 1주일사이 격렬하거나 중간 정도의 신체 활동을 일정 기준(1회 10분이상 등)에 맞춰 실행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의 실천율이 22.2%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위층의 실천율은 상위층보다 7.8%포인트나 낮은 14.4%에 그쳤다. 소득이 평균 정도인 중하위층(17.3%)과 중상위층(16.4%)은 운동 실천율도 상위와 하위 계층의 중간 수준이었다.
남성의 경우 소득 상위(26.6%)와 하위(17.0%)의 신체활동 실천율 격차가 9.6% 포인트에 달했고, 여성의 경우에도 6.1%포인트(상위 17.9%·하위 11.8%)의 차이가 났다.
비만정도는 소득과 반비례했다. 소득 상위층의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율은 29.5%인데 비해 하위층은 34.3%로 4.8%포인트 높았다. 소득 중상·중하층 중에서는 각각 31.1%, 35.0%가 비만 판정을 받았다. 이 조사에서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허리둘레 기준 비만율(남성 90㎝이상·여성 85㎝이상)도 ▲소득 하위 25.5% ▲중하위 23.1% ▲중상위 21.0% ▲상위 20.1% 등으로 같은 경향을 보였다.
소득이 대비 여성의 비만율은 더 뚜렸해 여성 소득 상위층의 체질량지수 기준 비만율(21.5%)은 하위층(32.4%)보다 10%포인트이상 낮았다. 허리둘레 기준으로도 여성 하위층(26.5%)의 비만율은 상위층(16.7%)을 약 10%포인트를 넘었다.
흡연의 겨우 하위층의 현재흡연율(평생 담배 5갑이상 피웠고 현재 피우는 사람 비율)은 43.9%에 달했지만, 상위층은 이보다 낮은 39.4%에 그쳤다. 남성의 소득 하위(48.2%)와 상위(40.8%)의 흡연율 차이는 7%포인트를 넘었고, 여성에서도 4.9%포인트(하위 10.7%·하위 5.8%)의 차이가 있었다.
연간 음주 경험자 가운데 주마다 최소 한 차례 소주 7잔 또는 맥주 5캔이상(여성 5잔·3캔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인 '폭음률'도 소득 하위층(31.3%)이 상위층(25.6%)보다 높았다.
이렇게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건강 측면에서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데도 치료비 때문에 제 때 병원조차 방문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위층의 5.9%는 "최근 1년사이 경제적 이유로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0.9%인 상위층 '경제적 이유 미치료율'의 6배를 넘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