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초대형 재난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이하 '폼페이')이 '타이타닉'의 흥행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이 영화는 실제 재난 상황을 영화화한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 '타이타닉' 제작진 참여, 수차례의 영화화 등 마치 '평행이론'처럼 여러 면에서 '타이타닉'과 닮아 있어 전 세계적인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두 작품 모두 막대한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킨 실제 대재난을 소재로 했다. '타이타닉'이 1912년 북대서양 항로에서 빙산과 충돌해 1513명의 생명을 앗아간 당시 세계 최대의 해난 사고를 영화화했다면, '폼페이'는 79년 8월 24일 단 하루 만에 도시 전체를 사라지게 만든 베수비오 화산 폭발을 다뤘다.
영화보다 극적인 사건이라는 이유로 '폼페이'는 1908년·1913년·1926년·1960년·2014년 총 다섯 차례 영화로 선보였고, '타이타닉'은 1953년·1958년·1980년·1996년·1997년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1997년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타이타닉'의 개봉일도 '폼페이'와 같은 2월 20일이었다.
또 '폼페이'는 서로를 힘껏 끌어안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 새겨진 '인간 화석'에서 모티브를 얻어 노예 검투사 마일로(킷 해링턴)와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의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이러한 연인의 모습은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죽음 앞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만은 저버리지 않았던 '타이타닉'의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모습과 닮아 있다.
압도적인 화산 폭발과 그 여파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해일이 폼페이를 집어삼키는 장면 역시 '타이타닉'에 참여한 제작진의 손에 의해 탄생 됐다. '타이타닉'에서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와 재난 당시를 실감 나는 특수효과로 재현한 이들은 한층 발전된 할리우드 기술력과 노하우를 '폼페이'에 쏟아 부었다.
이 영화는 20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