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자체 소시지 상품의 제조·판매를 위해 초빙한 독일의 식육명장(메쯔거 마이스터)이 생산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소시지를 만들어 판매에 돌입한다.
이마트가 오는 7일 죽전점에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을 신규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2월에만 용산·양재 등 4개 점포에 '프리미엄 소시지 즉석제조 매장'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미국·유럽등지의 정육·소시지 매장을 벤치마킹해 '독일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독일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를 저렴하게 선보이기 위해 국내 돼지고기 생산자 단체인 도드람푸드와 소시지 제조 중소기업 견우푸드와의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생소시지를 반값에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시지는 이마트가 농가로부터 직접 매입한 돼지고기 저지방부위인 뒷다리살을 원료로 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염도(독일2.3%→1.3%)를 줄이고 합성아질산 나트륨, 합성 보존료 등을 무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가 이번에 소시지를 개발·판매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말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가공품 개발 및 소비활성화를 통해 식육의 수급 및 가격불균형을 해소하기위해 개정된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대형마트·정육점 등에서 수제햄이나 소시지 등을 직접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문이다.
소시지 개발을 위해 독일의 30년 경력의 '메쯔거 마이스터(식육명장)'인 크루트 헤르만을 국내에 초빙해 소시지 제조과정과 매장운영에 대한 다양한 컨설팅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방한한 메쯔거 마이스터는 경기도 광주 견우마을 생산공장을 둘러보며 제조 레시피를 최종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한국형 소시지의 제조 및 판매 노하우를 전수했으며, 1호점인 죽전점에도 방문하여 생소시지의 제조방법에 대한 시연하고 레시피 수정 등 제조·판매·시식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었다.
주요 상품으로는 대용량 소시지를 고객이 원하는 만큼 매장에서 직접 소분한 소분용 햄을 (100g·1200원)에, 이마트 매장에서 직접 만든 양장 생소시지(100g·990원) 등으로 를 기존의 양장소시지(100g·3200원)보다 50~70% 가량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기존의 반값 수준에 프리미엄 소시지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마트는 소시지 원료인 돼지고기를 협력업체로부터 직접 매입해 중소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협업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기존 돼지고기 거래 농가 및 협력회사로부터 비선호부위인 뒷다리살을 대량으로 매입해 원료 원가를 낮고, 이마트가 자체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추가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또 소시지 제조 중소기업인 견우푸드는 대규모 원료매입자금 필요 없어 금융비용을 없애고, 기존 생산시설을 풀 가동해 생산원가를 낮 출 수 있는 것도 가격경쟁력을기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마트는 이번 소시지 개발을 통해 돼지고기의 다른 부위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삼겹살과 목심 가격을 중장기적으로는 5~1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시지 개발을 통해 돼지고기 유통의 고질적 문제인 뒷다리살 재고과다로 인한 비용을 소비촉진을 통해 물량을 해소해주고 다른 소시지업체 납품시 보다 10% 가량 납품단가를 높혀 협력업체와 농가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돼지고기 시장은 돼지고기 한마리에서 나오는 부위별 중량은 일정한데 반해 소비자들의 소비형태가 삼겹살·목심 등 구이용으로 지나치게 쏠려있어 뒷다리살·앞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는 소비가 저조했다.
이러다 보니 이들 저지방 부위에 대한 재고비용이 증가하고 가격이 낮다보니 유통업체와 돼지고기 농가 및 협력회사들은 일정한 수익을 유지하기 위하여 삼겹살·목심에 이들 비용을 전이하는 부작용이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선호부위인 삼겹살과 목살 등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하는 유통구조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실제로 돼지고기 중 정육 부위별 비중을 살펴보면 뒷다리살 29.8%, 앞다리살 15.2%, 삼겹살21%, 목심 7.6% 등으로 앞·뒷다리살이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반면, 매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겹살 55.7%,목심 16.3%, 앞다리살 6.7%, 뒷다리살 6.7%이며, 판매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겹살 38.5%, 목심 12.7%, 앞다리살 17.4%,뒷다리살 11.9%로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삼겹살과 목심 선호현상이 뚜렸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삼겹살과 목심 가격은 1700~1750원 선으로 뒷다리살에 비해 55%, 앞다리살에 비해서는 40% 가량 비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말 돼지고기의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가공품 개발 및 소비활성화를 통해 식육의 수급 및 가격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축산물 위생관리법을 개정했다.
때를 맞춰 이마트는 '식육즉석판매가공업' 허가를 받고 협력회사의 뒷다리살을 대량으로 매입하여 소시지로 개발, 소시지 판매활성화가 되면 농가 수익이 개선되고 육가공 협력회사의 재고비용 등이 줄어 삼겹살과 목심의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이마트가 이번에 소시지를 개발하게 된 것은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소시지를 선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고가인 삼겹살과 목심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며 "앞으로 소시지 판매가 활성화 되면 삼겹살과 목심 가격을 기존 보다 5~1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