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는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곳이지만 유럽에서는 관광지이자 휴양지로 유명하다. 더욱이 동계올림픽이 열려 추울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소치는 카프카스 산맥이 북쪽에서 부는 찬 바람을 막아 2월 평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따뜻한 곳이다. 여기에 흑해의 아름다움까지 감상할 수 있으니 올림픽만큼 관광과 휴양에도 제격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자연공원
소치는 흑해 해안을 따라 길이가 145㎞에 이르는 유럽에서 가장 긴 도시로 앞으로는 흑해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산맥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소치에서는 먼저 흑해를 둘러보며 여유를 만끽한 후 시내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특히 흑해와 산맥의 영향으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자연 공원으로 느껴지는데 도시에는 그만큼 다양한 나무와 식물이 가득하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소치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시내를 구경하고 밤에는 가로수와 조명이 만드는 낭만에 젖어들 수 있다.
또 시내 중심부에는 대형식물원이 있고 아훈산(Mt.Akhun) 정상엔 스탈린이 세운 30m 높이의 아훈산 전망대가 있다. 러시아 리비에라 지역은 물론 날씨가 좋으면 터키까지 감상할 수 있는 소치의 명소다.
◆러시아 최고의 스키장 '끄란스나야 쁠랴나'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인 만큼 스키장도 빠뜨릴 수 없다.
유명한 스키 슬로프가 많아 러시아 최고의 스키장으로 알려진 끄란스나야 뽈랴나(Krasnaya Polyana)는 소치 시내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1400m 높이에 만년설이 덮여 있는 아름다운 설경까지 갖추고 있다. 또 산 속에서 스키장으로 들어가는 길에서는 설원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러시아 정부 차원의 지원도 지속돼 매년 세계 각국의 스키어들이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요금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고 러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송어 양식장도 있어 양식장에서 직접 살아있는 송어를 구입할수 있다. 물론 근처에는 송어요리로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도 있어 러시아 송어를 실컷 맛볼 수도 있다.
◆건강까지 챙기는 마체스타 온천
이와 함께 도심에서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는 유황 온천인 마체스타 온천(Matsesta Spa)이 있다. 고대부터 뜨거운 유황 온천으로 유명했던 이 곳은 소치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오래된 건축물 안에 있어 소치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또 온천에는 27가지의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외에도 푸틴 대통령의 전용 별장인 보차로프 루체이도 스탈린 시절 지어진 건축물과 고풍스런 유적들이 매력적인 곳이다. 이 때문에 푸틴이 가장 즐겨 찾는 별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1년에는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푸틴이 밀담을 나눈 곳이기도 하다.
또 소치에서는 매년 6월에 열리지만 키노타브르 소치 국제영화제의 향기를 느낄 수 있으며 흑해 소라 껍데기로 만든 공예품과 월계수 잎, 감기에 좋은 유칼립투스, 아지카라는 향신료 등이 좋은 기념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