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013년말 현재 사모투자전문회사(PEF)는 모두 237개사이며 총출자약정액 44조원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PEF 설립, 운용 경험이 있는 운용자가 재설립하는 PEF 비중이 2009년을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축투자자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전문성에 기반, 운용자를 선택하기 시작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설립된 출자약정규모 3000억원 이상 6개 대형 PEF는 모두 운용경험이 있는 운용자에 의해 재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된 신규자금 규모는 7조4000억원으로 안정적인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 블라인드 PEF 운용자들의 자금모집이 2013년 상반기 마무리되면서 2012년에 이은 두번째 규모의 신규자금이 모집됐다.
또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보장성 투자 선호경향으로 운용자의 운용 전문성이 중시되지 않는 프로젝트 PEF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운용경험이 없는 운용자도 보장성투자 계약이 가능한 기업만 찾아오면 자금모집 가능성이 높아 프로젝트 PEF가 양산되는 결과를 초래 했다.
금감원은 2013년 PEF 제도도입 이후 최대 규모인 9조3000억원의 투자금액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중 자금모집을 완료한대형 블라인드 PEF들이 2013년 국내 대형 M&A 거래에 참여하게 되면서 투자규모가 확대됐다.
투자업종은 금융, 제조, 에너지, IT, 운송, 제약 등으로 다양했지만 해외소재 기업투자는 10.1%로 국내투자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권참여 투자만 허용되는 국내투자와 달리 해외투자는 운용제약이 없지만 운용자의 전문성이 취약해 투자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풍부한 운용자금에도 불구 국내 PEF는 2008년 이후 지속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발생한 해외 투자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PEF 투자 회수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PEF 제도도입 초기에 조성된 PEF들의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해산 증가에 기인했다.
PEF의 해산 증가로 투자실적 등 PEF 운용자 선택에 필요한 정보가 축적되면서 투자자들이 운용자 선택시 운용전문성은 물론 핵심 운용인력의 유지여부도 고려하는 등 점차 전문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PE 산업의 양적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며 도약을 위해 현행 보장성 투자 위주의 운용을 지양하고 운용능력 제고를 통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