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렉서스의 성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13년 렉서스 하이브리드 판매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79대 늘어난 총 3365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수치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이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판매는 2006년 56대였으나 2011년 1331대를 기록한 이후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 실적 5425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3365대로 약 62%를 차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과반수를 넘어섰다. 작년에 10대 중 4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면 올해는 10대 중 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셈이다.
이러한 실적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ES 300h다. 복합연비 1등급(도심 16.1km/ℓ, 고속 16.7km/ℓ, 복합 16.4km/ℓ)의 동급 최고 경제성에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203마력의 시스템 출력, 103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성능과 친환경성을 강조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특징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렉서스의 성장은 '친환경'이 화두인 시대 흐름에 잘 부합한 덕분이기도 하다. 과거 고급차는 강력한 힘을 앞세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친환경이라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반영, 연료를 많이 소비 하고 배기가스도 많이 발생시키지 않고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렉서스 역시 2004년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라는 획기적인 솔루션을 선보이며 럭셔리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고효율의 가솔린 엔진과 고출력의 전기모터를 결합, 고성능 럭셔리 자동차의 강력한 힘과 가속력을 효율적인 연비와 낮은 배기가스 배출과 함께 공존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렉서스 고유의 부드러움과 정숙성, 빠른 응답성과 섬세한 디테일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통합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하이브리드'하면 연비는 우수하나 디젤 등에 비해 '특별한 운전기술이 필요하다', '메커니즘적으로 어렵다'는 기존의 인식이 실제 렉서스 하이브리드를 경험한 고객들에 의해 탁월한 연비와 더불어 경제성과 친환경성, 나만의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두루 갖추었다는 반응으로 전환되고 있다.
국내 가장 먼저 소개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가 아닌 렉서스 RX450h이라는 점도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에 대한 높은 고객의 호응과 무관하지 않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은 2006년 9월 최초로 도입된 하이브리드 차량 렉서스 RX400h에서부터 형성됐다. 초기 56대로 시작한 시장의 규모는 2013년에는 5835대로 성장했다. 이는 렉서스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라는 트렌드를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해 시장 확대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플래그십 LS600hL부터 ES300h, GS450h, RX450h,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CT200h까지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토요타 브랜드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수입차 전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판매 비중에 있어서도 2013년 전체 판매량 1만2863대 중 하이브리드 판매비중 43.7%에 이르러 하이브리드의 '종가'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가 차량구매의 자연스러운 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입차 전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으나 매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그 가운데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높은 점유율이 눈에 띈다. 특히 2011년 이후부터는 약 90% 상당의 점유율로 사실상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한국토요타 홍보팀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을 토요타가 견인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근 타 브랜드의 적극적인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결정은 오히려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렉서스는 오는 4월 신형 CT200h를 한국에 소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새로운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LF-NX를 들여온다. 이어서 IS300h와 GS300h도 순차적으로 한국에 소개해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