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네이버 '라인, 다음 '버즈런처',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메라'의 모습.
포털 3사가 신성장 동력을 모바일 서비스의 해외 진출에서 찾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다음은 홈스크린 공유 앱 '버즈런처', 네이트는 사진 보정 앱 '싸이메라'의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글로벌 모바일 앱 브랜드 '쏠'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이는 국내 포털 시장 포화와 PC 검색 매출 정체 등으로 모바일 수익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일찍 보편화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모바일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는 시장 분위기도 탄력 요인이다.
모바일 콘텐츠 위력은 네이버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입증됐다. 라인은 단일 서비스임에도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 6111억원 중 22%를 차지하는 1369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지난해 라인은 231개국에서 전세계 이용자 3억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매출 증가 232.2%란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다음과 네이트는 각각 버즈런처와 싸이메라에서 활로를 구하고 있다.
버즈런처는 50여 개국 14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출시 6개월만에 최근 400만 내려받기를 돌파했다. 싸이메라의 경우 출시 14개월만에 지난해 전세계 이용자 2000만 내려받기를 돌파했으며 이용률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다음과 네이트의 이같은 행보는 80%에 달하는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을 뒤집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인했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도 신사업 개발을 부채질했다.
14일 실적 발표를 앞둔 다음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은 1300억원대로 네이버의 6000억원대 실적과 4배 가량의 격차가 벌어졌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75억원, 지난해 총 매출 1283억원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9분기 연속 적자다. SK컴즈는 싸이월드 분사와 네이트온 점유율 하락으로 싸이메라에 사활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검색에서 모바일 접속이 PC를 추월한 지 오래"라면서 "모바일 콘텐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