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 1위를 자랑하던 모바일 게임 '플래피 버드'가 갑자기 자진 퇴출하겠다고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2의 앵그리버드(Angry Bird)'로 불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플래피 버드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보다 앞서 9일 베트남 출신인 이 게임 개발자인 응우웬 하동(29)은 트위터(@dongatory) 계정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22시간 후 '플래피 버드'를 내리겠습니다. 더는 견딜 수 없군요"라며 자진 퇴출 결정을 알렸다.
그는 이어 "법적인 문제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니고 매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제가 그것을 그대로 둘 수 없을 뿐입니다"라고 퇴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상적으로 게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어렵다는 일부 사용자들의 비난을 응우웬이 견디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게임의 난이도에 격분한 동생이 형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는 풍자기사가 트위터 등에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고 있는 상황도 응우웬을 자극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인기가 절정일 때 스스로 퇴출하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장도 있다. 새를 조종해 파이프 장애물을 피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광고 매출로만 150만 달러(약 16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정도로 성공하자 차기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퇴출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플래피버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아이템 판매에 의존하지 않고 성공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게임"이라며 "앞으로 응우웬가 만드는 게임은 '플래피 버드 제작자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큰 관심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