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혁신의 대결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투톱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기작인 '갤럭시S5'와 '아이폰6'에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레노버가 미국의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일약 3위 메이커로 떠오르자 삼성과 애플은 '상상을 넘어선 신제품'을 내놓아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갤럭시S5를 공개하고 4월부터 시판에 들어가는 삼성전자는 지문인식 기능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잠금화면을 해제하거나 타인이 스마트폰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차원이 아닌 모바일 쇼핑, 스마트폰 뱅킹과 같은 보다 실질적인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지문인식이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도 있다. 진정한 의미의 안전한 모바일 커머스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이동통신망 연결을 담당하는 통신칩을 결합하는 작업을 시도 중이다.
AP에 통신칩을 결합하면 이론적으로는 스마트폰 크기나 무게에 한결 여유가 생기고 가격도 낮출 수 있다. 전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애플은 아이폰6에 '움직이는 병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손목시계 '아이와치'의 다양한 앱을 활용해 각종 결과와 수치를 아이폰6에 보여주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맥박이나 체온을 감지해 몸의 변화를 곧바로 알려주고 웨어러블 체중관리 기기 '핏비트'처럼 걷기나 달리기를 자극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아직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우리가 준비하는 제품에 대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새로운 분야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에 대해 일절 함구해왔던 그의 성향을 감안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기대가 크고 출시가 임박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애플 측은 최근 미국 FDA 관계자들과 만나 모바일 건강관리 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아이폰6의 또 다른 비밀병기로 카메라 기능이 꼽힌다.
그간 스마트폰 카메라는 화소·화질 경쟁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아예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최근 고성능 카메라 앱 개발사 스냅피랩스를 인수한 게 배경이다.
이 회사가 만든 고화질 카메라 앱 '스냅피캠'은 미러리스 카메라와 같은 속도인 초당 20~30장의 사진을 찍게 해준다. 즉 아이폰을 사면 미러리스 카메라가 공짜로 들어오는 셈이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혁신해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 IT기업의 추격 속도가 빨라져 그 어느때보다 '새로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