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신성' 최재우(20·한국체대)가 한국 스키의 새 역사를 썼다.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희망을 밝혔다.
최재우는 11일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모굴 2차 예선에서 21.90점을 획득, 2위에 올라 총 20명이 겨루는 결선 1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가 올림픽 결선 무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소치에서 여자 모굴의 서정화와 사촌 동생 서지원(20·GKL)이 예선 탈락했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최재우가 마침내 결선 진출을 이뤄냈다.
결선에 직행할 10명을 먼저 가리는 1차 예선에서 15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2차 예선을 무난히 통과하며 기다렸던 결선 무대에 나섰다. 이어진 결선 1라운드에서는 10위에 올랐다. 10위는 한국 스키 선수가 동계올림픽 개인전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다. 그동안 한국 스키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허승욱 현 스키협회 알파인 위원장이 기록한 21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최재우는 결선 2라운드에서 첫 번째 공중묘기 더블 풀 연기를 마치고 회전동작으로 들어가던 도중 게이트를 벗어나 실격처리됐다.
하지만 그가 이날 보여준 가능성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희망가였다. 이날 최재우가 보여준 공중 동작 등은 세계 수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최재우는 토리노동계올림픽 모굴스키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한국명 김봉석) 대표팀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도슨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국제스키연맹(FIS)이 선정한 올해의 신인에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