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에서 온 그대' 포함 5연타석 흥행 김수현
연예계는 그야말로 김수현 전성시대다. KBS2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MBC '해를 품은 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도둑들'에 이어 현재 방송중인 SBS '별에서 온 그대'까지 5연타석 홈런이다. 아무리 톱스타라도 5연속 히트를 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김수현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비결은 뭘까.
# 독특한 캐릭터 열연
김수현의 작품 선택 비결이 영리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기존의 20대가 주로 멋진 재벌 2세에 한정된 역할로 인기를 구축하는 반면 김수현은 지금까지 독특한 매력을 갖춘 캐릭터를 선택하며 팬층을 늘려왔다는 것이다.
'드림하이'에서 어수룩하지만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시골 소년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데 이어 '해를 품은 달'에서는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순애보와 카리스마를 갖춘 젊은 가상의 왕으로 변신해 40% 이상의 시청률을 견인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다음 행보로 김윤석·김혜수·이정재·전지현 등 톱스타들이 총 출동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에서 매력적인 막내 도둑 역을 맡아 스크린 신고식까지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어 주연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바보로 위장하고 살아가는 간첩 역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700만 관객을 동원해 충무로에서도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기존에 상상하지 못한 400년 전 조선에 온 외계남 역을 맡아 남자답고 순정적인 모습으로 또 다시 여심을 흔드는 중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게 전적으로 김수현 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 더욱 영리한 행보다.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지금까지 최종 작품 선택을 배우에게 일임하는 식으로 운영해왔다"면서 "김수현은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의 비중보다는 매력을 가장 우선시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금의 인기는 김수현 본인의 매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래 배우들 중 단연 돋보이는 성숙한 연기력을 지녔고, 조각미남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얼굴과 모델 같은 몸매, 저음의 목소리는 10대에서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팬을 끌어 들일 수 있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김수현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고르는 작품 선택도 영리하지만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더 크다"면서 "다만 더 큰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감성의 연기까지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KBS2 '드림하이, MBC '해를 품은 달', 영화 '도둑들'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 내달부터 아시아 팬미팅 투어
지금까지 기록한 5연속 히트도 놀랍지만 김수현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예계 섭외 1순위로 주목 받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키이스트 자회사 콘텐츠K가 제작하는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 뱀파이어라는 것을 감춘 조선시대 선비 역으로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에 휩싸이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입지를 해외로도 넓힐 전망이다.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한 직후인 다음달 중순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중국·일본·싱가포르·태국까지 총 6개국 8개 도시를 돌며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진행한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아시아 전역에서 김수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국내 드라마를 해외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인기의 시차가 없어진 것 같다"면서 해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