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삐삐'로 유명한 스웨덴 여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의 또 다른 어린이 동화 대표작 '산적의 딸 로냐'가 일본 NHK에서 TV-시리즈로 제작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품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는 스웨덴의 살트크로깐 사는 이번 '산적의 딸 로냐'의 영화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작사와 프로듀서 모두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Ghibli)와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Tales from earthsea)', '코쿠리코 언덕에서(From up on poppy hill)' 등을 제작한 미야자키 고로(Miyazaki Goro)가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음을 밝혔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 또한 '산적의 딸'이라는 별칭을 가진 한 작은 아이가 성장해 나가는 과장을 표현하는 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아버지이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만들어낸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o)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인연이 있다. 그는 이미 1971년 '말광량이 삐삐'를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지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산적의 딸 로냐'가 영화화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4년 장편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스웨덴 채널에서 이따금씩 방영하고 있다. 당시 주연을 많은 한나 쎄떼르베리(Hanna Zetterberg)는 1990년대 스웨덴 좌파당에서 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살트크로깐 사는 1997년 캐나다의 한 방송 제작사가 '말괄량이 삐삐'를 TV 시리즈로 만드는 데 동의했다가 크게 남패한 경험이 있다. 닐스 뉘만(Nils Nyman) 살트크로깐 CEO는 캐나다 버전 말광량이 삐삐에 관하여 "그것은 정말로 쓰레기 같은 영화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작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본인도 살아 생전 내내 그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닐스 뉘만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손자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스웨덴의 뉴스 잡지 포쿠스(Fokus)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페떼르 린드홀름 기자 · 정리 = 김동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