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폭로한 SK텔레콤의 불법보조금 지급사례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50%는 SK텔레콤의 자존심이다. 그간 1위 사업자로서 시장안정화를 노력해 왔지만, LG유플러스의 행태를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SK텔레콤 관계자
"이제 시작이다. 만년 3위로부터 단절하고, 경쟁사와 당당히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존재감을 알렸다. LTE시장 1위는 우리 것이다."-LG유플러스 관계자
새해 벽두부터 SK텔레콤의 '자존심'과 LG유플러스의 '자신감'이 부딪혀 이동통신시장에 파란을 부르고 있다. 포화된 이동통신시장에서 양사간 가입자 빼앗기를 위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불법적인 단말기 보조금 지급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지만, 이미 시장은 정부의 통제력마저 상실된 상태다.
이에 반해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과 함께 조직정비가 우선 과제여서 시장에서 존재감마저 상실되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은 13일에도 이어져 폭로전 형태마저 띄고 있다.
SK텔레콤은 13일 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에도 또다시 온라인에서 단독 '올빼미 보조금 영업'을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네이버 패쇄몰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등을 활용해 규제기관의 심의를 최대한 피하는 지능적 변칙 영업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실제 12일 밤 온라인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갤럭시 노트2'가 할부원금 4만원, '갤럭시 S4 LTE-A가 할부원금 7만원에 판매되는 등 90~100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됐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통화품질 꼴지, 대규모 통화장애 등 열악한 상품력을 고객도 인지해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추락을 막는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8일~2월 10일 3일간 400억원의 보조금을 퍼부어가며 1만2691건이라는 단일회사 사상 최대 규모인 '싹쓸이 순증' 사태를 일으킨 것은, 통화품질 꼴찌와 지난해 말 대규모 장애 등 LTE 상품서비스 열위로 인해 추락 중인 실적을 보조금으로 만회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런 상황에서도 LG유플러스가 연일 경쟁사를 비난하는 등 이중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이 폭로한 LG유플러스의 불법보조금 지급사례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를 빼앗으려는 LG유플러스와 기존고객을 지키겠다는 우리와 비교하면 보조금 전쟁의 촉발자가 누구인지는 명약관화하다"며 "가입자를 지키려는 사업자가 보조금 전쟁을 촉발한다는 것은 세살박이 아이도 알만한 세상 이치를 호도하는 어불성설"이라며 비판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무선수익대비 판매수수료 비중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두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조7680억원을 무선사업에서 벌어들이며 2조3380억원의 판매수수료를 지출해 판매수수료 비중이 49%를 기록했는데, 이는 KT보다 무선수익이 2조 이상 적었음에도 판매수수료는 오히려 더 많이 지출한 것이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의 판매수수료비중이 24.8% 수준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도 이날 'SKT 종잡을 수 없는 보조금 정책, 호갱님 양산'이라는 자극적인 자료를 내고 SK텔레콤 공격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불과 이틀 전인 2.11 대란에 1인당 최대 14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SK텔레콤이 하루만에 같은 모델에 대해 보조금을 100만원 줄였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주말 800억원을 쏟아 부으며 하루만에 6000여명의 가입자 순증을 달성한 후, 12일 '갤럭시 S4 LTE-A'에 40만원대 중반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가입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한발 더 나아가 SK텔레콤의 올해 투자가 이동통신3사 중 가장 적은 2조1000억원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이는 KT는 물론 LG유플러스의 2조2000억원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광대역LTE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전년 2조 3160억원에 비해 1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이라며 "네트워크,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키워 정당하게 경쟁하기보다 보조금 등을 통해 일단 가입자만 끌어 모으면 된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