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5달 만에 페이지 팬 수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유명세를 얻고 있는 기업 페이스북이 있다. 주인공은 국내 1위 게임 업체 넥슨이다.
국내 기업 페이스북 데이터분석 전문 페이지 '빅풋9'에 따르면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의 일일 순 방문자 수(DAU) 순위는 지난 7일 기준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팬수 대비 높은 활동양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일방적 메시지 전달이 아닌 '공감'과 '참여'를 기반으로 돋보이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보상을 제공하며 '좋아요' 및 '공유하기' 클릭을 유도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이벤트를 거의 진행하지 않으면서 SNS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머무르는 '놀이공간'으로 변신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일상을 파고 들다
첫눈, 시험, 직장 상사, 야근 그리고 '불금(불타는 금요일)'까지.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에 활용되는 소재는 게임만이 아니다.
유저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재료에 유머와 위트를 가미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질문하기,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등 유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실제 모태솔로 유저의 사연을 게재해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무실에서 있을 법한 소재로 직장 상사를 거침 없이 등장시키는 등 기업 페이스북에 통용되는 소재의 편견을 깼다.
채용 시즌에는 '넥슨의 면접 비법'을 주제한 소재의 영상이 인기를 얻었다.
◆'안녕하넥' '출근 잘했슨'
넥슨은 지난해 7월 이른바 '넥슨체'로 통하는 언어를 도입했다. 어법에 맞지는 않지만 대화에 '~넥' '~슨'을 붙여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아이템과 넥슨 캐시로 '좋아요'를 강요하지 않아도 넥슨체로 자연스럽게 댓글이 줄을 이었다.
◆기업 문화 전달 창구
넥슨의 작은책방 설립, 푸르메 재단 어린이병원 건립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게시글은 나눔이 있는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좋은 디딤돌이 됐다.
특히 어린이병원 건립 후원은 SNS이용자들의 '좋아요' 참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유저들도 사회공헌에 동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특한 일 많이 하넥' '꼭 취업하고 싶슨'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늘면서 페북 페이지는 '게임 만드는 회사'를 넘어 우호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