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박은지(34)씨는 요즘만 같다면 열 번이고 임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미·잡티 없는 뽀얀 얼굴에 임신을 하고 난 후 더 예뻐졌다는 얘기를 듣기 때문.
최근에는 박 씨처럼 임신과 출산기를 아름답고 여유롭게 보내고자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임산부 전용 상품의 인기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했지만 상반기 임신·출산 진료비 지출액은 1176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810억 원에 비해 45.1%나 증가했다.
경제력을 갖춘 임산부들이 임신과 출산 관련한 비용에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유통업계도 임산부 고객을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먼저 임산부 전용 스킨케어 '쏭레브(SonReve)'는 임산부의 피부와 태아의 건강을 동시에 지켜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태아의 건강과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파라벤·미네랄 오일·계면 활성제 등의 성분을 배제한 '쏭레브'는 임신중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효과적으로 개선해준다.
임산부와 태아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채우고 저칼로리로 몸매는 지켜주는 임산부 전용 음료도 있다.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맘스마일'은 DHA·칼슘·철분·비타민C 등의 영양소에 바나나 반 개 칼로리(1회 섭취량 20g 기준, 60㎉)로 임신·출산 때문에 불어난 체중 고민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즐기는 태교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항공사의 임산부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해 10월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전 노선에 탑승하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기내 임산부용 편의용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임산부들에게 제공하는 편의용품은 오가닉 블랙베리 풋 크림, 오가닉 피부 케어 크림, 오가닉 코튼 수면 양말, 임산부용 입덧 완화 차, 임산부용 가방고리로 구성됐다.
이동령 쏭레브 브랜드매니저는 "임신·출산 관련 지출이 늘고 있는 만큼 임산부 시장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며 "앞으로도 임산부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그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개발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