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게임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업이 MMORPG와 같은 온라인게임을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모바일게임이 아닌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를 바라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온라인게임에서 재미를 봤다.
엔씨소프트는 13일 지난해 매출 7567억원, 영업이익 2052억원, 당기순이익 15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부문에서 연간 최대를 마크함과 동시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 역시 이날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다시 썼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한 1조6386억원, 영업이익은 7% 증가한 534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와 넥슨이 나란히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리니지'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스테디셀러의 활약 덕이다.
엔씨의 경우 리니지 2879억원, 리니지2 571억원, 아이온 958억원, 블레이드 & 소울 688억원, 길드워2 1233억원 등 기존의 효자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위력을 나타냈다.
넥슨은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던파'가 꾸준히 중국 시장에서 달러박스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다수의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캐시카우로 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모바일게임을 주력으로 내세운 적지 않은 기업은 볼륨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으나 실속을 제대로 차리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빌, 컴투스, 위메이드 등은 매출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에서는 되레 뒷걸음질 하거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큰 돈을 벌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개발 리스크가 작은 대신 앱장터 등의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많아 수익 구조가 취약하다. 반면 거액의 개발비가 드는 온라인게임은 유통 비용이 낮아 뭉칫돈을 안겨준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