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의 2014년 계획을 설명하는 김효준 대표(왼쪽).
"드라이빙 센터는 단순히 차를 타고 즐기는 곳이 아니다. 한국은 IT가 강한 나라이므로 R&D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고 본사의 개발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동차산업 발전을 이룰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의 김효준 대표는 13일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BMW는 이날 건설 중인 드라이빙 센터를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연간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늘 드라이빙 센터 건립 현장을 먼저 보여준 이유는 BMW의 올해 계획이 드라이빙 센터를 빼고는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트랙이 아니라 국내 최초 자동차 테마 파크로서 자동차 문화를 창출하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서비스 선호도와 시승차 선호도 등을 사전에 조사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나온 결과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전 조사에 따르면 국산차를 보유한 40대 남자가 이용자의 33%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BMW 그룹 드라이빙 센터 상량식.
BMW 코리아 측에서는 드라이빙 센터가 건립되면 연간 2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서 드라이빙 체험을 비롯해 카페, 역사관 공간 등을 마련해 가족단위로 자동차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키워갈 예정이다.
BMW는 드라이빙 센터에 770억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7월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동남아의 유일한 BMW 드라이빙 센터이므로 벌써부터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BMW 코리아의 설명이다.
BMW는 올해를 한국에서의 전기차 원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소형 전기차 i3는 4월에,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는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의 출시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라면서 "i3와 i8의 출시는 전기차 활성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i3는 도심 주행 환경에서 운전의 즐거움, 연결성 등에서 혁신적인 차"라면서 "전기차 출시에 앞서 전기차 포럼을 개최했고 제주도와 MOU를 체결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 전기차시장이 1000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i3는 250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프라에 대해 "그동안 국가가 이를 주도했으나, 민간기업도 충전기를 사업적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전기 사업 컨소시엄의 최종 MOU를 앞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발표는 곧 하겠다"고 설명했다.
2013년 BMW그룹은 196만3000대를 판매하며 그룹 역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국시장은 BMW의 전 세계 시장 중에 캐나다를 제치고 판매량 9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두 자리 수의 성장률로 4만5000대 이상의 판매를 이룬다는 목표다.
BMW는 서울 두 곳, 부산 한 곳에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며, 오는 3월 뉴 2시리즈 쿠페, 상반기 중 4시리즈 그란 쿠페, M3, 하반기에는 X4 등의 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미니 브랜드는 오는 4월 3세대 미니를 공개할 예정이다.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9000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올렸으며, 16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