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오후 1시5분께 빙그레 제2공장에서 5t짜리 암모니아 탱크의 배관이 폭발해 암모니아 가스 1.5t이 유출됐다. 사고로 탱크 뒷편 창고에서 작업하던 하청업체 직원 도모(55)씨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다. 탱크 앞에 있던 권모(50)씨와 이모(40)씨, 황모(41)씨 등 3명이 다쳐 구리 한양대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이씨는 양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됐던 도씨는 사고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35분께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스는 인근 주택가로 빠르게 퍼져나가 주민 4명이 눈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폭발 충격으로 옆에 있던 액화질소 탱크가 쓰러지며 건물 일부가 붕괴됐지만 액화질소 탱크는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다. 암모니아 탱크도 폭발하지 않았으며 오후 1시25분께 중간 밸브를 차단해 암모니아 가스가 더 이상 유출되지는 않았다.
공장 직원들은 오전 10시 30분께 암모니아 탱크 근처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껴 가스가 유출을 확인했다. 그러나 빙그레 측은 관리감독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남양주시청에 바로 통보하지 않은 채 자체 점검을 벌였다.
이번 사고로 부상한 권씨 등이 복구 작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빙그레 측은 유출 사고를 쉬쉬한 채 자체 복구하려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공장 주변에는 아파트 600여 가구와 단독주택 등이 밀집해 있다. 시는 공장 주변 아파트 단지 등에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외출과 공장 주변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