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금융정책이 정상화되는데 향후 4∼5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14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IB)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시장 변화와 이에 따른 정책 당국의 대응 양상을 설명하며 "환율을 예로 들면 정책의 롱터미즘(장기주의)이 없어질 경우 오버슈팅(과도한 움직임)에 시장이 과잉반응 하게 되고, 당국은 다시 과잉대응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몇몇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 또한 일정 부분 이런 과잉반응과 과잉대응에 기인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총재는 또 "단기주의적 시각으로 정책을 추진할 경우 위기를 예방하지 못할 확률을 줄이는 과정에서 오히려 폴스 시그널(오경보)을 주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