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중앙은행의 경우,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철학도 있는 사람이 (한국은행 총재)로 와야 된다"고 훈수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한국은행 총재 자격이 영어 잘하고, 국제감각과 리더십이 있어야 된다는 등 여러 말이 나오지만, 중앙은행 총재로 어떤 소신이 있는지 등의 본질적인 문제가 소홀이 되는 게 아쉽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청년(15~29세) 고용률을 보면 지난해 11조원 가량의 돈을 투입해 39.7%정도를 기록했다"며 "실업률은 경제활동 인구 중 일자리를 찾는 사람만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고, 엄밀히 청년의 절반 이상이 취업을 못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비농업인구에서 17~18만 정도의 취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11만 정도만 늘었다며 미국 경제가 추세적으로 회복되느냐에 대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양적완화를 축소해가며 안정추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앞으로 유로존의 장래에 대해 의심스럽다"며 "유럽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자가 30조, 수출량의 9% 정도를 차지하는데 유럽이 어려워지면 수출도 어렵고 경제가 크게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우리가 배워야 할 국가로 독일을 꼽았다. 그는 "정치의 안전이 경제성장을 뒷받침 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메르켈 총리는 당선 후 전임인 슈뢰더 총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계승하겠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독일 정치의 위대함이 드러난 순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관련, 금융분야가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중국 경제가 잘되어도, 못되어도 골치가 아프다"며 "우리나라 총 수출의 26%는 중국으로 향해 중국이 어려워지면 우리나라 수출시장에 문제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중은행 점포가 일본은 300여개, 우리나라는 700여개인데, 중국의 큰 은행 점포는 1만7000개가 넘는다"며 "몸집이 너무 크면 관리가 안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