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오이난 감독의 중국 영화 '백일염화'가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폐막식 날인 15일(현지시간) 영화제 측은 '백일염화'를 경쟁 부문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영화는 남우주연상(리아오 판)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중국 작품이 이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것은 2007년 '투야의 결혼' 이후 7년 만이다.
'백일염화'는 구이룬메이·리아오판·황쉐빙 주연의 정통 필름 느와르식 범죄 스릴러 영화다. 1999년 중국 북부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을 추적하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전직 경찰관이 5년 후 또 다른 살인사건들을 조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디아오이난 감독은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꿈이 실현됐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미국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차지했으며,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이혼 가정의 부모와 자녀관계를 12년에 걸쳐 조명한 '보이후드'의 미국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받았다.
여우주연상(은곰상)은 일본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 집'의 쿠로키 하루에게 돌아갔다.
한국영화는 20개 작품이 경합한 경쟁 부문에 한 편도 들지 못했지만 제너레이션과 포럼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윤가은 감독의 단편영화인 '콩나물'이 제너레이션 부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K플러스 단편영화상에 선정됐다. 할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제사음식을 준비하던 중 콩나물을 사러 시장에 간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와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은 포럼 부문에서 아시아 상영작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에 주는 넷팩상을 수상했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지존파 사건부터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과거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며, '철의 꿈'은 한국 산업화 과정을 제철 산업 관점에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