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KT 계열사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KT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게 사임을 통보하면서 계열사 대표 물갈이에 들어간 황 회장은 KT렌탈, KT텔레캅, KT ENS 등 잇따라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새로운 체제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앞서 KT렌탈은 13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표현명 전 사장을 후임 대표로 선임했다. 표 신임 사장은 이날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표 사장은 KT본사에서 T&C부문장을 맡아 무선 사업을 총괄했다. 지난해 10월 이석채 전 KT 사장이 사퇴한 뒤 황창규 회장의 공식 취임 이전까지 KT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바 있다.
표 신임 사장이 앞으로 이끌어가게 된 KT렌탈은 1986년 5월 설립된 종합전문렌탈회사로 자동차 대여사업과 첨단 의료기기, 건설장비, 산업용 기계장비 등 임대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최근 3000억원대의 대출사기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KT ENS의 사장 자리에는 권순철 전 KT 비서실장이 선임됐다. KTIS에는 맹수호 전 KT커머스 사장, KT커머스에는 김상백 전 IT본부장이 대표로 승진했다. KT텔레캅은 최영익 KT링커스 사장이 맡고, KT스포츠단장은 정성환 KT텔레캅 사장이 맡게 됐다.
KT파워텔은 엄주욱 전무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 업무를 수행 중이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의 후임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KT 핵심계열사 중 하나로 꼽히는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업종성격이 유사한 KT미디어허브와의 합병설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끝나는 대로 계열사 통폐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황 회장도 조직 전반을 심플하고 수평적인 구조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비슷한 기능을 가진 자회사간 통폐합이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