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한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를 상대로 발생한 폭탄테러로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테러를 당한 버스에는 한국인 성지순례 관관갱 31명 등 한국인 33명과 이집트인 2명이 타고 있었다"며 "사망자 3명을 제외한 한국인 30명 중 7명은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 8명은 누에바 병원에 있다.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병원에 있는 인원 1명을 뺀 14명이 부상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15명은 아주 경미한 부상으로 무사한 것으로 보면 되며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서 귀국하기 위해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사건 경위와 관련해서는 "목격자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예단이 어렵다"며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이 부상자 일부를 면담한 결과, 타바 국경초소에서 출국 수속을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내렸다가 다시 버스에 탑승하려는 순간 20대로 보이는 괴한 1명이 폭탄을 투척해 폭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탔다는 얘기도 있고 일부 언론은 자폭이라고 하기도 해서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집트 총리가 테러 행위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우리도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했다"며 "다만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했는지, 또는 외국인을 겨낭했는지, 아니면 관광객을 겨냥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집트 타바지역을 관광위험지구로 지정하고, 예방 조치 차원에서 이집트와 주변 4개국(이스라엘·요르단·터키·사우디)에서 여행중인 우리 국민의 로밍 전화로 철수 권고 문자를 지속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이번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사망한 3명은 성지 순례를 온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인 김홍열(64)씨와 이번 관광을 주선한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 제진수(56)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신도 남성 11명과 여성 20명으로 구성된 성지 순례단은 대부분 가족이나 부부 신도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