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TE 시장을 잡아라.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내려진 특명이다. 성장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대부분의 국가들과는 달리 중국 LTE시장이 올해에만 5배가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547% 성장해 1억350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이는 올해 중국 휴대전화 전체의 36%에 해당한다. 10대 중 3~4대는 최신 LTE 스마트폰으로 대체된다는 이야기다.
중국 LTE 시장이 지난해 12월에야 시작돼 현재 점유율이 6%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SA는 내년에 중국 LTE 폰 판매량이 2억3100만대로 처음으로 전체 휴대전화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4년 뒤인 2018년에는 3억6000만대로 전체 휴대전화 10대 중 8대가 LTE를 지원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LTE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고가 스마트폰 수요 포화로 성장 침체 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에는 일단 희소식이다.
현재 중국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4와 갤럭시S4 미니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도 패블릿(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인 G프로의 변종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애플 역시 최근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 공급을 시작하며 중국 시장 정복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를 비롯해 '중국의 애플'로 통하는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중국업체들은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삼성·LG·애플 등 스마트폰 업계 '거물'들과 맞상대를 벼를 정도로 기술적인 면에서도 괄목상대를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LTE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40%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삼성·LG·애플과 중국 업체들 간의 혈투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