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모델하우스 앞에 들어선 떴다방 부스
"적발이요? 불법 전매라지만 지금까지 걸린 적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걸릴 일 없어요. 입주 시점에 가면 분양가보다 1억원은 더 오를 텐데, 2000만~3000만원 프리미엄 주고 미리 사놓는 게 훨씬 이익이죠. 얼른 계약 하나 하세요." (위례신도시 견본주택 앞 떴다방 관계자)
위례신도시 분양 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명 떴다방으로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이 부추기는 것은 불법 전매. 위례신도시 아파트는 1년간 분양권을 사고 파는 게 금지돼 있지만 떴다방들은 단속당국을 비웃으며 수요자를 유혹하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모델하우스 밀집한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에는 떴다방에서 설치한 부스만 수십 개에 이른다. 특히 지난 14일 문을 연 현대엠코 센트로엘 견본주택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개업자만 20명 남짓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관람을 마치고 나온 방문객에게 달려가 연락처를 받거나 부스로 이동해 1대 1 상담을 받기를 권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부스로 가면 대기 중인 또 다른 중개업자에게 예상 경쟁률, 예상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전매 관련 구체적인 절차를 들을 수 있다.
문정동에서 왔다는 A떴다방 관계자는 "센트로엘 전매가 풀리는 1년 뒤쯤에는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 정도까지 오를 것"이라며 "초기에는 1000만원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으니 서두르는 만큼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에서 원정 온 B떴다방 관계자도 "당첨이 되면 최대한 비싸게 팔아주고, 당첨이 안 되면 최대한 싸게 사줄 테니 어떤 경우라도 일단 연락만 달라"며 "센트로엘이 아니더라도 작년에 분양됐던 송파쪽 물건도 대량으로 갖고 있으니 잘 해주겠다"고 설명했다.
친절한 상담과 함께 분양권 불법 전매 단속을 우려하는 수요자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A떴다방 관계자는 "내가 위례는 물론, 장지·마곡지구 등에서 100건도 넘게 분양권을 거래시켰지만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며 "다 노하우가 있으니 걱정 말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불법 영업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지만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들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또 이러한 불법 전매 사실을 알고 있는 건설사들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속은 우리 일도 아닐뿐더러 떴다방 때문에 청약 열기가 달아오른 것도 사실"이라며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의 경우 등기권리증이 없는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입주 시점에 가격이 거래한 가격보다 크게 높거나 낮을 경우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당국에 적발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고 10년 내 청약자격도 제한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불법 거래인 만큼, 향후 법의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는 점에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속을 담당하는 송파구청 측은 "항상 예의주시 하고는 있지만 불법 거래 현장을 급습해야 해 단속이 어렵다"며 "현재 경찰서, 세무서 등과 연합해 단속팀을 편성, 조만간 단속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