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9시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부산외대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번 사고의 피해 학생은 모두 113명이고 이중 3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매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벤트 회사 직원 11명이 발견되지 않은 채 연락 두절상태라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이날 사고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 내 패널 구조의 체육관(990㎡) 지붕이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를 못이겨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체육관이 일반적인 2층 건물과 달리 중앙 부분 등에 기둥이 없었던 탓에 지붕이 쌓인 눈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리조트 체육관은 현재 휴지장처럼 구겨져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날 부산외대 신입생들은 총학생회 주관의 환영회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선 신입생들을 위한 축하공연이 한창이었으며 중국어·베트남어·미얀마어과 등에 속한 신입생 1012명 중 565명이 참가한 상태였다.
이들 중 100여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지붕에 깔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가 발생 직후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체육관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리조트가 해발 500m의 산 정상에 있는데다 도로가 좁고 눈이 쌓여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시신 10구는 울산지역 병원 및 장례식장 등에 옮겨졌으며, 부상자들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병원 측은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가족들로 병원이 북새통"이라며 "일부 유족 및 가족들은 오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경찰은 사고수습이 마무리 되는대로 대학 및 리조트관계자 등을 불러 붕괴원인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를 운영하는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18일 오전 6시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붕괴현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리조트 체육관 붕괴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이며 "이번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유가족에 엎드려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학생으로 꿈을 피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한 점에 애통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책본부를 설립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