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6시 사고현장을 찾은 이웅렬 코오롱 그룹회장/뉴시스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붕괴 사고로 코오롱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코오롱측의 사후약방문식 사과에 대한 비난글이 쇄도하면서 트래픽 증가로 현재 코오롱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홈페이지도 사망자와 부상자를 위로하는 접속이 잇따르면서 한때 다운됐다.
코오롱의 주가는 18일 개장과 동시에 매도주문이 폭주하면서 오전 9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00원(2.43%) 내린 1만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도 350원(2.39%) 하락한 1만4300원, 코오롱글로벌은 60원(1.97%) 내린 2985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1.75%), 코오롱인더(-1.09%) 등도 1% 넘게 떨어졌다.
오전 9시 5분 현재 전일대비 3.65%(600원) 하락, 1만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거래량은 10만주를 넘어서면서 전일 거래량 5만5000주를 이미 넘어섰다.
코오롱글로벌도 같은시간 2% 이상 하락하고 있으며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머티리얼즈 등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오롱은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를 운영하는 마우나오션개발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50%는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각각 26%, 24%를 보유 중이다. 이번 사고 대책본부장을 맡은 안병덕 코오롱 사장은 마우나오션개발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코오롱은 최근 발표한 2013년도 실적에서 8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 엎친데 덮친격으로 악재를 맞게 됐다. 코오롱은 지난해 8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사업연도의 순손실액은 12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액은 4조4277억원으로 7.3% 줄었고 영업이익은 769억원으로 77.6% 늘었다.
사망자와 부상자 피해보상 문제가 당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안전'을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철저한 원인 조사가 수반될 것으로 예상돼 마우나오션개발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현재 사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의 접속이 불가능 한 것은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트래픽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웅렬 회장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과했지만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식' 수순에 불과하다"며 "사망한 10명의 학생들 부모들이 가졌을 기쁨이 한순간에 슬픔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상하겠느냐"고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