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출시될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LF)에 국내 최초로 7단 DCT가 장착된다.
18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는 2.0 CVVL 가솔린과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우선 장착되며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새롭게 조합된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중형급 승용차에 6단 수동변속기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왔으나 DCT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라인업에서는 벨로스터가 DCT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는 6단 타입이며 현대 위아가 생산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여기서 더욱 진화한 7단 타입이고 현대 다이모스가 생산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말 그대로 클러치가 두 개 장착된 변속기다. 수동변속기는 운전자가 클러치를 붙이고 떼면서 변속을 진행하고, 자동변속기는 토크 컨버터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에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하나의 하우징 안에 클러치 두 개가 장착돼 각각 홀수단과 짝수단의 변속을 나눠 맡는다.
이 메커니즘의 장점은 변속이 빠른 데다 차체를 경량화 할 수 있어 연비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동변속기의 경우 운전자의 발에 변속 타이밍이 결정되지만,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변속기가 다음 기어 변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변속 충격이 거의 없고 빠르다. 현대차의 DCT와 유사한 메커니즘으로는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쓰는 DSG(Direct-Shift-Gearbox)가 가장 유명한데, 높은 효율성과 빠른 변속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현대차가 DCT 장착으로 노리는 효과도 이런 점이다.
DCT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 다이모스는 올해 서산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여기에 7단 DCT 생산라인을 마련한다. 서산2공장은 양산시점까지 완벽한 품질을 갖추기 위해 단계적인 품질 확보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DCT 양산이 준비 되는대로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준중형차와 소형차에도 장착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승용차 중에 DCT를 장착한 차는 현대 벨로스터 외에도 포드 포커스, 르노삼성 SM5가 있으며, 이 두 차는 독일 게트락의 DCT를 적용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보그워너(BorgWarner)가 개발한 DSG의 라이선스를 사들여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등 다양한 계열사 제품에 적용 중이다. BMW는 독일 ZF와 공동 개발한 DCT를 M3 등 일부 모델에 쓰고 있고, 포르쉐는 PDK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