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성별에 따라 '편애' 받던 제품의 타겟 소비자 확장을 통해 소비 확산과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크로스 젠더 마케팅(Cross-gender Marketing)'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크로스 젠더 마케팅이란 특정 성별이 주요 구매층으로 확고한 시장에서 반대 성별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비타민음료나 복분자주·숙취해소제 등 성별에 따른 제품 충성도가 확고히 나뉘는 제품들도 이제는 반대 성별의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불황 속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약품의 제로칼로리 비타민C 음료 '프링클'은 비타민 음료 시장에서 이색적으로 남성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특히 지난 달에는 1030남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레이싱 모델 이다희를 모델 기용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섹시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직진터치', '직진키스' 등 파격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주목 받은 온라인 콘텐츠 시리즈는 현재 누적 조회수가 11만 건을 넘어서는 등 남성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주류 관련 업계도 여성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12년 여성의 월간 음주율(최근 1년 간 월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은 42.9%로 2005년 보다 6.0% 증가했다. 이처럼 여성의 음주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관련 업계에서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배상면주가의 '복분자음'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복분자주다. 남성 기력보강에 좋은 대표적인 약재로 알려진 복분자는 여성의 불임치료에도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타민A·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노화방지에도 좋다.
CJ 제일제당에서는 여성 전용 숙취해소 음료 콘셉트의 '컨디션 레이디'를 지난해 12월부터 판매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음주 후 여성의 위와 간 손상을 막기 위해 헛개나무열매 농축액 등 기존 헛개컨디션 성분을 유지하면서 여성들의 피부 보습에 좋은 히알루론산 성분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