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게임 유통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인터넷 개인방송으로 유명한 아프리카TV의 '게임센터'가 '다윗'을 자처하며 '골리앗' 카카오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TV 게임센터로 유저를 만나고 있는 와이디온라인의 모바일 RPG '천만의 용병' 등은 안드로이드 게임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카카오 게임하기와 차별화에 나섰다.
채널링이라는 유통 방식은 비슷하지만 카카오가 입점 게임을 나열하는 진열식 플랫폼이라면 아프리카TV는 퍼블리싱에 근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즉 카카오가 백화점이라면 아프리카TV는 영업, 마케팅 등 더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게임센터는 방송을 진행하는 주체 BJ(Broadcasting Jokey)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이 모여 게임 내에서 서로 돕고 그룹 경쟁을 하는 클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BJ가 게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게임을 먼저 접한 사람들의 플레이를 공유하는 등 자발적인 게임 알리기가 가능하다. 게임 내에 BJ 캐릭터, 목소리 삽입 등의 부가서비스도 곁들인다.
여기에 게임 이용자와 방송 제작자·시청자가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보상 아이템 '초콜릿'을 도입했다.
게임을 설치하거나 플레이 또는 아이템을 구매할 때마다 '초콜릿'을 제공하고 유저는 이 아이템을 플랫폼에서 퀵뷰, 슈퍼 채팅 등 유료 아이템으로 교환하거나 BJ에게 선물할 수 있다. 또 BJ는 선물받은 초콜릿을 자신의 방송활동에 도움이 되는 유료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인기 BJ '양띵'은 고정 애청자가 50만명에 이른다. 인기 아이돌 동방신기 팬클럽 회원이 65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가진 셈이다.
아프리카TV 게임센터의 또 다른 매력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접하면 게임 제작사에게 돌아가는 몫은 최대 49%다. 반면 아프리카는 최저 50%이상을 보장한다.
아울러 향후 매출 수준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으며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프리카TV 경영기획실 안세림 과장은 "카카오를 따라잡기 보다는 게임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게임 생태계 다양성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