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3사에서 대량으로 유출된 고객 개인정보 중 1400만건은 이미 카드사에서 탈퇴한 고객들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3사에서 유출된 탈퇴 고객의 개인정보 건수는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가 각각 400만건씩, 롯데카드가 600만건이었다.

이는 전체 유출 건수인 8500만건(사망자 등 제외, 카드사간 중복 포함) 가운데 16%에 이르는 규모다. 유출된 정보 6건 중 1건은 탈퇴 회원의 정보인 셈이다.

김기준 의원은 "카드사들은 탈회한 고객의 자료를 분리해 저장, 관리하지 않다가 통째로 유출시켰다"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기업은 개인정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면 곧바로 이를 파기해야 한다. 또 개인정보를 보존해야 할 경우에도 다른 개인정보와 분리해 저장·관리해야 한다.

김 의원은 "정부당국은 개인정보를 수집·이용·보관하고 있는 모든 기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보관 실태를 조사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