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에서는 토론자의 자세가 토론 내용보다 중요하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스피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모습. /W스피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취약한 스피치가 바로 토론이다.
주입식 교육과정과 경직된 유교 문화 때문에 제대로 된 토론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이가 많고 지위가 높으면 논쟁보다는 눈치 보기 급급한 분위기도 원인이다. 하지만 말로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토론 능력은 직장인의 생존 덕목 중 하나다. 입사 면접, 연봉 협상, 수주 계약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토론 실력은 중요한 무기다.
W스피치의 도움을 받아 수강생들과 두명씩 찬반으로 나뉘어 '과도한 성형수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모의 토론을 벌여봤다.
찬반 토론에서 첫 발언은 찬성팀에서 하는 것이 관례다. 기조 발언은 주제에 대한 설명 및 논쟁점, 찬성팀의 입장을 넣어 구성하면 된다. 발언이 너무 길면 안되겠지만 짧은 것도 문제다. 적당한 발언 시간은 1분30초 정도로 2분 이상 넘어가면 논지가 흐려져 장황해진다.
토론에 참여하면서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상대방의 발언을 잘 들어야 반박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메모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으면 좋다. 주요 키워드 중심으로 메모하면서 상대방의 논리적 빈틈을 떠올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만 너무 메모에 집중하면 토론 흐름을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토론은 배경 지식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 이론, 무리한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 사례, 성형수술 관련 최신 뉴스, 성형수술의 긍정적 기능 등에 대해 폭넓게 알고 있으면 탄탄한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 상대팀의 토론 내용을 미리 예상해 역공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의외로 토론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태도다. 사람들은 토론 내용보다 토론자의 모습을 더 인상깊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매너 있는 토론 자세, 우렁찬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단정한 옷차림 등이 토론의 변수가 될 수 있으니 신경써야 한다.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