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이 기다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윤석민은 19일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의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스프링캠프에서 입단식을 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1994년 박찬호 이후 1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이자,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그는 "시즌이 시작해 빨리 던졌으면 좋겠다. 최고 리그이니까 한국보다 타자가 잘 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겠다"며 "지금은 마운드에 서는 것, 그리고 계속 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열한 선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윤석민은 "보직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일단 잘해서 감독님에게 잘 보이고, 그래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댄 듀켓 단장은 "윤석민은 제구력이 좋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며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감독이 결정하겠지만 다방면에 걸쳐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3년간 최대 575만 달러(약 61억원), 옵션과 보너스 포함 최대 1325만 달러(약 140억원)를 받기로 한 윤석민은 "한국에서 (미국보다 훨씬 더) 좋은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 내 머릿속에는 메이저리그 가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이날 윤석민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가 최근 오른손 선발 투수 우발도 히메네스를 영입하면서 그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언론은 "관계자로부터 '윤석민이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선발로 던지며 미국 야구에 적응하게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윤석민의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은 2015년부터 발효된다"고 전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아직 윤석민의 보직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훈련 과정을 지켜본 뒤 윤석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