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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코노미] 공짜 '지하철 지도' 10년 뒤 고가 판매?

/BBC



거리에서 받은 공짜 지도 한 장이 십 년 뒤 값비싼 '보물지도' 대접을 받으며 팔릴지도 모른다.

스마트폰과 인공위성의 등장으로 종이 지도가 사라지고 있지만 최근 세계 각국에서 오래된 지도와 지구본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증가, '옛날 지도'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런던의 지도 판매 업체 '맵 하우스'의 매니저 제시 페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맵 하우스는 엽서 크기의 소형 지도부터 1665년 제작된 초대형 세계 지도까지 다양한 종류의 지도를 판매한다. 소형 지도의 가격은 300~400파운드(약 53만~70만원), 17세기 세계 지도의 가격은 약 125만 파운드(약 22억)다.

페이는 "지난 20년 동안 지도 시장이 많이 변했다"면서 "특히 고지도 등을 투자대상 등으로 여겨 구입하는 사람은 물론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지도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 수집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층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맵 하우스의 웹사이트를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25~34세"라고 덧붙였다.

30년 전 거리에서 공짜로 나눠주던 도시 지도의 '몸값'도 올랐다. 과거 런던시의 도시계획 지도는 당시 계층과 빈부격차 등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자료로 학술적인 목적으로 주로 이용됐다. 예전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이 같은 지도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지난 10년 새 도시 지도를 비롯해 상당수 현대 지도의 가격이 두 배 가량 뛰었다고 페이는 말했다.

지도 전문가인 찰리 세빌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지도는 우리 생활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가까운 곳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세빌은 "사람들이 수시로 스마트폰 속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 지도의 역사와 변천사 등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도 수집 열풍이 불고 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지도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지도 수집가들이 특히 눈독을 들이는 지도는 지리적으로, 사회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지역의 지도다. 런던, 홍콩,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지도가 이들이 찾는 '노른자 지도'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인도와 중국의 지도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운이 좋으면 공짜로 장만한 지도의 가격이 상승하는 횡재를 누릴 수도 있다. 1931년 지하철 역에서 공짜로 나눠준 런던 지하철 지도의 10년 전 가격은 300~500파운드(53만~88만원)였다. 현재 이 지도는 시장에서 1500파운드(약 265만원)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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