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에서 열린 스트라타시스사의 세계 최초 컬러 복합재료 3D 프린터 '오브젯500 코넥스3(Objet500 Connex3)' 출시 행사에서 모델이 본 제품으로 만든 의상과 악세서리들을 공개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패션 모델이 독특한 옷을 입고 프린터 출시 행사장에 나타났다. 그는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다스베이더를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 옷을 만든 것은 프린터다.
특히 옷에 부착된 고무와 플라스틱 재질의 뼈와 근육을 형상화한 액세서리는 사람의 손이 전혀 가지 않은 것이다. 프린터 하나로 다양한 컬러와 재질의 상품을 원스탑으로 만드는 시대가 열렸다.
IT업계는 물론 제조업 전반에 혁명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 3D프린터가 또 한 단계 진화했다.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 특정 재료 한가지로만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3D프린터가 다양한 재료를 섞는 것은 물론 각양각색의 컬러를 뿜어낼 수 있게 됐다.
즉 2D 컬러 잉크젯 프린터가 색을 조합해 다양한 컬러를 종이로 출력하듯이 3D프린터도 각각의 재료와 색상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이는 상품의 형태나 상태, 디자인 등의 경우의 수가 다양해짐을 의미한다. 결국 개인은 물론 기업도 제품 생산공정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물건을 더 빨리 만들 수 있다.
첨단 3D 프린팅 시스템 기업 스트라타시스는 업계 최초로 다양한 재료와 컬러를 조합할 수 있는 컬러 복합재료 3D 프린터 '오브젯500 코넥스3'을 19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세 가지 기본 재료를 분사하는 '트리플 젯' 기술을 이용해 단단하거나 유연한 재료, 투명한 유색 재료, 유색 디지털 재료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무한한 조합의 부품들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
또 세가지 기본 컬러 재료인 청록색, 자홍색, 노란색을 조합해 수백 가지 색상을 구현토록 한다.
이는 조립이나 도색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작 시간을 단축해주며, 기업에서는 양산 전 제품에 대한 검증과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도와 결과적으로 신속하게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오브젯500 코넥스3로 시제품을 개발한 미국 자전거 제조사 트렉 바이시클의 마이클 제이글 매니저는 "이 제품이 우리의 제조 방식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신속하고 반복적이며 실제와 유사한 프로토타이핑과 성능 시험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기존 공정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와 비슷한 부품을 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 모델을 3D프린터로 직접 컬러로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