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될 '피겨 여왕'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
김연아(24)가 21일 0시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여왕의 두 번째 대관식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무대로, 김연아는 물오른 감성 연기와 완벽한 점프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프리스케이팅의 배경음악은 쇼트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그리움이 주제다. '리베르 탱고'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읜 뒤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곡이다.
쇼트프로그램 배경 음악이 잔잔한 첼로 선율이 주를 이뤘다면 프리스케이팅은 오묘한 음색의 반도네온을 중심으로 작곡자의 슬픈 감성과 이를 극복하려는 역동적인 노력이 느껴진다. 김연아는 명곡의 주제인 그리움을 모티브로 환상의 연기를 펼친다.
4분 10초 동안 소화할 과제는 점프 7개, 스핀 3개, 스텝 시퀀스 1개, 코레오 시퀀스 1개 등 총 12개다.
쇼트프로그램과 같이 김연아는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경쟁자들을 기선제압한다. 기본점만 10.10점에 달하는 고난도 기술로, 김연아는 높은 수행점수(GOE)까지 붙여 초반부터 높은 점수를 벌어 놓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펼친다.
연이어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잇따라 시도한다. 세 가지 점프를 몰아친 뒤에는 플라잉 카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스텝 시퀀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김연아는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나머지 4개의 점프를 배치한다. 트리플 러츠와 이너 바우어에 이어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후반부를 시작한다.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 점프와 레이백 스핀으로 막판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코레오 시퀀스, 더블 악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시퀀스로 4분 10초의 연기를 마무리한다.
한편 김연아는 20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