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패스트퍼니처'와 '패스트가전'이다. 이 중 'GPLUG 토스트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두 번째)는 하루 평균 500개 이상 판매되며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G마켓 제공
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가구·수납용품 등 이사철 관련 제품 판매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그런데 예년과 달리 1인 가구와 전월세 증가로 인한 세입자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이면서,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할 목적의 '패스트' 가구·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G마켓에 따르면 이사 준비 시즌인 최근 한달(1/20~2/19) 동안 가구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생활·수납용품 판매는 22% 증가했다. 조명 및 인테리어 용품 판매도 15% 늘어나는 등 이사 관련용품 판매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저렴한 가격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패스트패션' 처럼 트렌디한 디자인과 알뜰한 가격을 내세운 '패스트퍼니처(fast furniture)'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패스트퍼니처란 싸게 사서 쉽게 버리는 가구를 의미하는 용어로, 짧은 기간 사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에 빗대어 만들어진 신조어다. 가구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1∼2년 정도 짧게 사용한 후 부담 없이 처분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자취생·1인 가구·신혼부부 등에게 인기가 높다. 주로 DIY 가구·미니 가구·수납함 등이 해당된다.
실제로 G마켓 가구 카테고리 중 DIY 가구 판매는 16% 늘었으며 미니 사이즈의 부부테이블 판매도 54%로 크게 증가했다. 미니 사이즈로 싱글족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스툴체어 판매는 29% 늘었다.
DIY 가구는 직접 조립해 쓰는 형태로 책상 4~5만원, 미니 정리대나 선반 등은 1~2만원이면 구매 가능하다. 서랍장·옷장을 대신 할 수 있는 수납박스도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명 수납함 판매량이 전년 대비 7배(613%) 이상 급증했다. 리빙박스와 압축팩 판매는 각각 44%, 21% 늘었다.
가전제품 분야에도 '패스트 가전'이 주목 받고 있다. 미니가전 및 중소 브랜드 제품이 대표적이다. 최근 한달 간 G마켓에서는 미니 밥솥 판매가 전년 대비 57% 늘었으며 미니 믹서기와 가습기 판매는 각각 71%, 283% 증가했다. 미니 고데기와 재봉틀도 각각 78%, 15% 늘었다.
가전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소 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기업 브랜드 LED TV의 경우 같은 기간 141% 증가했고, 냉장고와 오디오도 중소 브랜드가 각각 99%, 136% 증가했다.
주방가전도 비 브랜드 제품이 선전하고 있다. G마켓 전용브랜드로 출시된 미니오븐 'GPLUG 오븐토스터기'는 저렴한 가격(1만7900원)을 내세워 하루 평균 5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전기히터·전기주전자·보풀제거기 등 소형가전의 경우 다양한 품목에서 중소기업 제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G마켓 리빙레저실 이진영 실장은 "최근 가구 베스트셀러에는 1~2만원대 책상이나 책꽂이 등이 상위에 올라오고 있다"며 "가구나 가전제품은 한 번 구매 후 오랫동안 쓰기 위해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었으나, 최근 전월세 및 싱글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패스트퍼니처나 패스트가전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