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에서 희귀암 판정을 받은 갓난아기가 많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수술에 성공했다.
28살의 크리스토프(Christophe)와 31살의 마리 테르모즈(Marie Termoz)는 작년 6월, 한달 반된 갓난아이의 눈에서 이상한 것을 처음 발견했다. 아버지 크리스토프는 "어두운 복도에서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그때 눈에 언뜻 이상한게 비쳤다. 다음날 밝은 곳에서 다시 보니 아무것도 없어서 안심했지만 그날 오후 또 다시 나타나 심상치 않은 일이라 느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젊은 부부는 여러차례 상담 끝에 파리의 대학병원까지 찾아갔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바로 희귀암인 '망막아종'이었던 것. 선고를 받은 후 아기는 네 차례 화학치료를 받아야 했고 오른쪽 안구를 적출 해야만 했다. 현재 아이는 다른 한 쪽의 안구도 적출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 아기의 아버지는 "눈에 있는 종양을 줄이기 위해선 나와 아내가 온 평생을 신경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 아이도 나처럼 이겨낼 것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부부는 빌뢰르반(Villeurbanne)에 위치한 한 단체를 통해 금전적 지원 및 도움을 받았다. 협회 회장인 장 마르크 로파(Jean-Marc Roffat)는 "아이를 위해 지난 토요일 특별 바자회를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해 5500 유로(한화 약 808만원)이란 돈이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불어 같은 병에 걸렸던 피에르-프랑소와 트리불랑(Pierre-Francois Triboulin)이 아기의 대부가 되어주기도 했다. 그는 "아기가 겪은 것 처럼 나도 똑같이 모든 아픔을 가지고 있다. 1982년 내가 태어난지 세 달만에 망막아종 진단을 받았고 오른쪽 안구를 잃어야만 했다. 힘들었지만 나는 이걸 이겨내고 곧 있으면 아빠도 된다. 이 아이도 암을 이겨낼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 피에르 알렉상드르 브방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