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경제인구(18세~64세) 5명 중에 1명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으로 은행 금리가 떨어지고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창업을 통해 안정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예비퇴직자, 육아·가사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층까지 전 세대에 걸쳐 창업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역시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자영업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1년 신규창업자 99만4000명 중 85%에 달하는 84만5000명이 폐업했다. 평생 어렵게 모은 목돈으로 부품 꿈을 안고 창업을 했지만 10명 중 2명만이 겨우 시장에 안착하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창업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템은 물론 상권, 경쟁사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특히 창업으로 고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며 안정된 생활을 꿈꾼다면 소비층 분석이 상권 등과 함께 여러 가지 사전에 정해야 할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창업전문가들은 "명확한 고객층을 가진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일을 모으고 있다. 주 타깃이 정해지면 점포의 특색이 분명해지고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의 경우 가맹 사업 시작 전 3개의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하고 검증한 끝에 '한식 위주의 프리미엄 웰빙 도시락'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고 한다. 건강한 삶과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경제력이 있는 직장인을 중심 타깃으로 삼았다. 명확한 콘셉트와 고객층은 안정적인 수입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본도시락이 20대부터 40대까지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설문자의 58.5%가 도시락 취식 장소로 직장을 꼽았다. 30대의 도시락 구입비용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평균 500원 이상 높아 30대 직장인들이 본도시락의 주 타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6000원 후반 대 이상의 특선 메뉴와 1만 원 이상의 명품 도시락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7%에 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사업을 시작했다.
스쿨푸드의 경우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톡톡 튀는 메뉴를 선보였다. 스쿨푸드의 대표 메뉴 마리는 김밥과 달리 속재료를 한두 가지로 제한해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할 때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을 꺼리는 마음을 읽은 것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성공한 브랜드가 개별 창업자에게도 반드시 성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비교 업체를 꼼꼼히 확인하고 기존 창업자의 경험을 확인해야 하며 ▲'나도 실패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창업을 위한 세심하고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