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각양각색의 애니메이션들이 '제2의 겨울왕국'을 노린다. 1000만 관객을 눈 앞에 둔 '겨울왕국'의 뒤를 이어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함께 볼만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니메이션들이 봄 방학을 맞아 속속 개봉해 눈길을 끈다.
20일 개봉한 국산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재기발랄한 단편들로 2008 SICAF,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해 스타 애니메이터로 떠오른 장형윤 감독이 5년의 제작기간에 걸쳐 선보이는 장편 데뷔작이다.
마법으로 얼룩소로 변한 소년과 소녀의 모습으로 변한 인공위성 일호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톱스타 유아인이 정유미와 함께 더빙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공위성이 사람이 된다는 신선한 소재와 한국적인 정서의 배경, 서정적인 OST가 돋보인다.
같은 날 개봉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디즈니의 '겨울왕국', 지브리의 '바람이 분다'와 함께 올해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수작이다. 이 밖에 칸영화제 감독주간 최고 프랑스 영화상, LA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세자르영화제 애니메이션 대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주인공인 곰 어네스트와 쥐 셀레스틴이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과정을 수채화풍의 그림체로 감동적으로 그렸다. 현대 계급 사회의 부조리와 편견을 꼬집는 메시지로 아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27일 개봉 예정인 '이디야와 얼음왕국의 전설'은 '슈렉'과 '마다가스카' 제작진이 참여한 기대작이다. 위기에 빠진 북극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땅을 찾아 떠나는 세 친구의 모험담이다. 실감나는 화면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북극의 풍경이 아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디야와…'와 같은 날 개봉하는 '닐스의 모험'은 190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셀마 라게를뢰프의 명작소설이 원작이다.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1982년에 만든 애니메이션을 2009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복원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동물들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닐스가 마법에 걸려 15cm 소인으로 변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주고, 어릴 적 본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30~40대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