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악에 가까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빙상·바이애슬론·봅슬레이·컬링·아이스하키·루지 등 6개 종목에 출전한 71명의 태극전사는 폐막 하루 전인 22일(현지시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추월팀의 은메달을 보태며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최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 3회 연속 종합순위 톱 10 진입을 노렸지만 메달 유력 종목에서 잇따라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이상화(서울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박승희(화성시청)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와 1000m에서 정상에 올라 우리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이 됐다.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세화여고)는 계주 금메달 외에도 1500m 은메달과 10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2연패를 노리며 현역 마지막 무대에 선 김연아는 깔끔한 연기를 펼치고도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7위에 올랐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1948년 생모리츠 대회에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 출전한 한국이 첫 메달을 딴 1992년 알베르빌 대회(10위) 이후 가장 성적이 안 좋았던 때는 금메달과 은메달 두 개씩을 따는 데 그쳐 14위에 머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금3·은4·동2)이 12위에 올라 있어 한국은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국가 1위 자리도 내주게 됐다.
◆ 세계인 시선은 평창으로
17일간의 겨울 스포츠 축제가 끝나면서 세계인들의 시선은 다음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으로 향하게 됐다. 23일 폐회식에는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다시 대회기를 전달하면 평창의 시대를 연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폐막식에서 '동행'을 주제로 인수 문화공연을 8분간 선보인다.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연출자인 윤호진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가야금 연주자 이종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