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기간인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북한군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세차례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어제 저녁 10시56분부터 연평도 서방 13노티컬마일(23.4㎞) 해상에서 북한군 경비정 1척이 NLL을 3차례 침범했다"며 "우리 군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경고통신 등의 대응조치에 따라 오늘 새벽 2시25분경 NLL을 넘어 북상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경비정은 NLL을 2노티컬마일(약 4㎞) 정도 침범하며 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이날 새벽 0시25분 북 경비정이 세번째 침범했을 때 "북상하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경고통신을 보냈고, 북한 경비정은 지그재그로 북상하면서 2시간 정도 NLL 남쪽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북측의 NLL 침범형태는 훈련 또는 검열의 일환으로 우리 군의 대응을 시험할 목적이 아닌가 평가하고 있다"며 "의도적 월선에 의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적 도발에 대비해 북한군보다 훨씬 더 우세한 군사적 수단을 현장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한 우리 해군의 대응은 경고통신-경고사격-격파사격 순이다. 이번 침범 당시 연평도 인근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껴 육안 시정이 100∼500m에 불과해 레이더 외에는 경비정을 포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경비정의 NLL 침범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8월16일 침범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 침범하기는 했지만 이산가족 상봉기간에 침범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당국은 북측이 지난달 16일 서해 5도 등 최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적대적 행위를 중지하자는 '중대제안'을 스스로 어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