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보다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해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이 어느덧 방영 1주년을 앞두고 있다. 탁구, 배드민턴, 볼링, 농구 등 다양한 생활체육을 선보이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건강 버라이어티라는 기획의도가 맞아 떨어지면서 전국에 생활체육 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의 중심에는 강호동이 있다.
◆ 소치 특집 "감사하다"
'천하장사' 강호동은 예능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또 잠정 은퇴 후 다시 돌아와서 입지를 다진 프로그램이 '우리동네 예체능'이며 최근에는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중계까지 하며 스포츠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소치올림픽 중계 도중 이상화가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강호동은 "스포츠에 대해 답변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한 번도 마음을 전할 길이 없었는데 소치 중계에 참여하게 된 감사함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큰 역할이 아니었는데 관심과 격려를 받아서 과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두렵고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운동선수 출신이고 그런 경험을 시청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되지 말자는 것이었다. 모르기 때문에 두렵고 낯설었지만 체육인으로서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의미 담긴 예능 하고 싶다"
첫 방영부터 각종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예체능'은 화요일 예능 시청률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연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기존 리얼 버라이어티와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생활 밀착형 건강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대해 강호동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접했지만 '예체능'은 다르다. 체육이라는 장르는 혼자서 잘해도 안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땀을 흘리는 모습, 팀원간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시청률보다 의미 있는 예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종목을 방영할 당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는 "20년간 배드민턴 때문에 할머니와 싸웠다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혼자서 배드민턴을 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체능 방영 이후에는 함께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며 "우리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생활체육의 긍정적인 효과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다섯 번째 도전 '태권도'
예체능팀의 다섯 번째 도전 종목은 바로 태권도다. 예체능 팀은 시청자들과 한 팀이 돼 격파와 겨루기 등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강호동은 "태권도를 단순히 겨루기로만 생각했는데 보여드릴 것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기원에 들어가는 순간 말로 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에너지를 느꼈다. 사범님과 시범단을 보면서 '우리가 어설펐구나'라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태권도의 우수성과 아름다움, 절제 등 배울 것이 많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동호회와 대결을 벌인 탁구·배트민턴편과 달리 태권도편은 생활체육을 넘어 예절과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게 할 전망이다. 그는 "이규형 대사범님의 철학적인 말씀과 더불어 태권도를 통해 무예뿐만 아니라 정신과 예의와 예절 등을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 더불어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예체능' 태권도편에는 이규형 국기원 원장과 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국현 사범이 도움을 준다. 기존 예체능 다섯 MC와 함께 2PM 찬성, 빅스타 필독, 인피니트 호야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