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김영기 LG 부사장(좌측 두번째 모자)이 아디스아바바시 관계자들과 'LG 희망 직업학교' 착공식에 앞서 기념 현판을 붙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LG제공
#에티오피아 'LG 희망마을' 주민 툴루씨(27)는 최근 월 소득이 2배 이상 늘었다. 9㎡ 크기의 텃밭에서 밀을 재배해 월 180비르의 수입을 올리던 그는 한국에서 온 'LG 희망마을' 관계자로부터 당근 재배법을 배운 후 몇 달 전부터 텃밭에 똑같이 심기 시작한 것. 이 마을에서 재배하지 않았던 당근은 놀랍게도 쑥쑥 자라기 시작했고, 툴루씨는 밀보다 수익성이 좋은 당근을 시장에 판매해 400비르(birr)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새로운 작물 재배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텃밭을 25㎡로 넓혀 당근을 더 많이 재배하고 있다. 이제 마을에서 그의 별명은 '당근아저씨'가 됐다.
지난 26일 한국전 참전국이자 유엔이 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의 한 마을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LG가 에티오피아 오로미아 주 센터파 지역에 위치한 'LG 희망마을'에서 시범농장의 조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주민 농업 교육에 나선 것.
'LG 희망마을'은 에티오피아 낙후지역을 소득창출이 가능한 자립형 농촌마을로 개발하는 LG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기 LG 부사장, 김종근 주 에티오피아 한국대사, 박노숙 월드투게더 이사장, 테페라 데레보 에티오피아 농림부 장관 등 비롯해 LG관계자와 마을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범농장은 축구장 7개 크기에 해당하는 5ha(5만㎡) 규모로, 각종 작물을 시험 재배할 노지를 비롯해 비닐하우스·강의장 등이 들어서 주민들에게 농축산법 교육과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LG연암학원이 운영하는 농축산 전문대인 '천안연암대'의 학생봉사자들이 현지에서 일정기간 체류하며 현지 적합형 농축산법을 개발하고, 작물 재배법과 물대기 작업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들은 20여종의 작물 테스트 끝에 최근 현지 토양 및 기후에 적합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로 당근/양파/가지/고추/상추/양배추/토마토 등 6종을 선정했다.
그간 주민 대부분은 개인 경작지에서 밀·테프 등의 곡물을 소량으로 재배했지만, 올해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6종의 작물 재배를 통해 소득 증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 다양한 가축의 현지 맞춤형 사육법도 개발해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LG는 시범농장에서 교육받은 농축산법을 다른 인근 마을에도 전파할 농촌 지도자 20여명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범농장이 에티오피아 주민 자립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범농장 내 약 500㎡ 크기의 부지에는 LG전자가 공급한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 농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LG는 같은 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현지 젊은이들에게 전자제품 및 IT기기 수리 기술을 교육할 'LG 희망 직업학교'의 착공식도 가졌다. 오는 11월 개교를 목표로 국제협력단 코이카(KOICA)와 함께 진행하는 'LG 희망 직업학교'는 최대 150여명에게 전자기기·IT기기의 수리 기술을 교육할 수 있고, LG전자 기술 인력도 강사로 참여한다.
2년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국가자격시험 응시 후 취업 또는 수리점을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아디스아바바시는 'LG 희망 직업학교' 설립을 위한 1만2000㎡ 크기의 부지를 제공했다.